박성혁 대표 “게임 블록체인, 본질이 중요…새로운 솔루션 찾아야”

  • 임영택 기자
  • 입력 : 2018.08.29 20: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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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에서 본질은 게임입니다. 게임이 잘돼야 블록체인이 의미가 있지요. 특히 기존에도 가능한 것이 아닌 새로운 기술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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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새롬빌딩 디캠프에서 한국게임전문기자클럽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게임과 블록체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컴퍼니디 박성혁 대표는 블록체인의 4가지 특성을 설명하며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관점과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을 적용하지 않고도 작동되는 솔루션을 블록체인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야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많은 블록체인 게임 업체들이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대체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블록체인 기술 적용보다는 게임의 본질을 중요시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게임과 블록체인의 연결에서 가장 간단한 것이 아이템 거래이고 대부분의 업체가 게임머니를 암호화폐로 바꾼다고 이야기한다”며 “사실 게임이 잘돼야 하는데 대부분은 게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다년간 개인 앤젤투자자로 활약했고 현재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엑셀러레이터는 벤처캐피탈(VC)과 달리 자금 지원은 물론 기업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함께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블록체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며 다수의 기업을 멘토링했다.

그는 이날 블록체인의 장단점을 4가지 특성으로 풀어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투명성이다. 누구나 거래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구현된다. 여기에 보존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 단 한 지점만 살아있다면 정보를 복원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익명성도 문제다. 익명성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금융실명제를 하는 이유가 있듯이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데 있어 이런 블록체인의 특성을 명확히 살려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야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게임과의 연계를 구상하는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내세우는 모델은 아이템 거래 모델이다. 게임 내의 가상화폐(게임머니)를 암호화폐로 교환한다는 형태다. 해당 암호화폐는 거래소에 상장돼 현금화할 수 있고 다른 게임 혹은 동일 게임 내의 자산 거래에도 쓰일 수 모델이다.

문제는 이런 모델이 본질적으로는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아이템 현금거래 시스템과 크게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아이템베이 같은 게임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블록체인을 활용해 구현한다는 것은 굳이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해당 게임의 게임머니와 자산, 교환의 매개체인 암호화폐가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게임 자체의 활성화가 필요함에도 이를 말하는 업체는 없다고 지적했다. 업의 본질과 서비스의 본질을 어긴 형태가 제대로 작동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박 대표는 “많은 회사들의 백서를 보면 대부분 게임머니를 암호화폐로 바꾼다는 것”이라며 “현재 게임 블록체인은 리니지 모델을 그대로 가져왔다”라고 꼬집었다. 또 “사실 게임이 잘되어야 되는데 대부분 게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라며 “경험상 기술이 시장을 리딩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기술을 채택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생태계 구성을 위해서는 참여 중인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례로 아이템 거래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한다면 사용자 입장, 게임회사, 정부 등 관련자들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아이템 거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먹튀의 우려가 있을 수도 있고 게임업체에게는 (돈이 되지 않기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지만 잘못 관여하면 도박으로 몰린다. 정부 입장에서도 거래가 일어남에도 부가가치세도 없고 아무 세금도 없는데 신고는 자꾸 들어온다”라며 “이런 아이템 거래를 블록체인으로 풀겠다면 이해관계를 모두 풀어야 생태계가 돌아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달의 게임기자상 시상식도 열렸다. 게임포커스 박종민 기자가 커지는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2차 저작권과 관련한 이슈를 진단하는 기사를 통해 7월 게임기자상을 수상했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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